2025년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대만 켄팅(Kenting)에서 열린 제9회 TKJ 국제사례회의(Taiwan-Korea-Japan Cross-cultural Family Therapy Case Conference)는 동아시아 가족치료사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가족치료의 실천을 성찰하고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Family Therapy From Asia and Beyond’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총 6개의 실제 사례가 발표되었으며, 각 사례는 영어로 30분간 발표된 후, 언어권별 소그룹 토론과 전체 영어 토론으로 이어지는 90분 구성 속에서 심층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언어와 문화는 달랐지만, ‘가족의 회복’이라는 보편적 주제 아래 참가자들은 전문성과 연대감을 공유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도 두 명의 발표자가 소중한 임상 사례를 나누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고정은 교수가 2차·3차 사이버네틱스 기반의 부부상담 사례를, 숭실대학교 박태영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한국형 통합적 가족치료모델(The Korean Integrative Family Therapy Model)’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하여 한국 가족치료의 이론적 깊이와 임상 적용을 소개하였다. 회의 둘째 날 갈라 디너 후, 대만 지역 어린이들의 기타 연주와 노래 공연은 진심 어린 감동을 선사했으며, 이후 주최 측과 참가자들이 모두 어우러져 손을 맞잡고 함께 율동을 나누는 장면은 그 자체로 회복과 소통의 상징이었다. 학술적 논의 못지않게, 이 순간은 가족치료사라는 존재의 따뜻한 본질을 되새기게 했다. 이번 TKJ 국제사례회의는 가족을 향한 다양한 시선과 언어들이 하나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장이었다.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발견하며, 가족치료사로서의 자긍심과 책임을 되새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내에서도 신라대학교, 단국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총 25명이 함께 참석하였으며, 마지막 날에는 한국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격려와 소감을 나누며 친목을 도모했다. 다양한 세대와 기관의 실천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지지하고 앞으로의 협력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가오는 제10회 KTJ 국제사례회의는 2026년 6월 25~27일 서울에서 AAFT(Asian Academy of Family Therapy)에 이어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 가족상담자들의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대하며, 이번 대만에서의 감동과 배움이 한국 땅에서 또 다른 울림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작성자: 한국가족치료학회 대외협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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